이전 글에서 베트남 핀을 사용해 아이스커피를 추출하는 레시피를 소개했습니다. 몇 번 마셔본 연유를 넣은 커피가 너무 달아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페 쓰어다를 만들어달라는 아내의 요구에 연유를 구입해 만들어보았습니다. 베트남 핀을 이용한 커피 추출 레시피 두 번째 카페 쓰어다 만들기 시작하겠습니다.
쌉쌀하고 달콤한 카페 쓰어다
카페 쓰어다(Càphê sữa đá)에서 '카페(Càphê)'는 커피, '쓰어(sữa)'는 연유, '다(đá)'는 얼음을 뜻합니다. 즉, 카페 쓰어다는 는 베트남식 아이스커피를 뜻합니다. 카페 쓰어다는 2019년 베트남 여행 시 한 번 마셔보고 그 맛을 잊고 있었습니다. 작년 양양에 있는 데님 서프 보드스 카페에서 카페 쓰어다를 다시 마셔보고 '아참 매우 단 커피였지!'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피곤할 때 당충전용으로 카페 쓰어다만 한 커피 음료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핀(Phin)으로 내린 아주 진한 커피와 달달한 연유의 조합은 피곤함을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쌉쌀하고 달콤합니다.
카페 쓰어다 만들기
카페 쓰어다 레시피는 이전 글에서 소개한 카페 다(Càphêđá)를 이용한 아이스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 서버에 연유를 넣고 시작만 하면 됩니다. 구체적인 준비물과 추출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준비물
- 베트남 핀 드리퍼
- 가늘게 분쇄한 원두 20g
- 90℃ 물 80ml
원두량: 처음에는 연유가 들어가는 커피이니 카페 다(Càphêđá) 보다 더 진하게 커피를 내리고 싶었습니다. 원두를 25g을 사용했으나 제가 가진 커피 핀이 가장 작은 사이즈여서 원두 가루 높이 때문에 뚜껑이 닫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카페 다와 동일한 양의 원두를 사용해 카페 쓰어다를 만들었습니다.
분쇄도: 핸드 드립보다는 매우 가는 굵기로 분쇄합니다. 에스프레소보다는 굵게 분쇄합니다.
추출 순서
1. 핀 예열: 서버에 올린 핀 드리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예열합니다. 최소 1분 이상 예열합니다. (저는 2분 진행했습니다.)
2. 원두 담고 탬핑: 예열이 끝나면 드리퍼에 남은 물기를 털어냅니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늘게 분쇄된 원두 20g을 본체에 담고 탬핑 플레이트를 그 위에 올려 탬핑합니다. 이때, 수평을 맞춰 탬핑합니다. 탬핑을 강하게 할수록 진한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3. 연유 담기: 서버에 담긴 예열용 뜨거운 물을 버리고 연유를 담습니다. 원두 20g에 연유 30g을 기준으로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저는 단 맛을 줄이려고 20g만 사용했습니다.
4. 뜸 들이기: 탬핑 플레이트를 20ml 물(커피:물 =1:1)로 1분 ~ 2간 뜸 들이기를 합니다. (저는 1분간 뜸을 들였습니다.) 이때 물은 천천히 부어 줍니다. 너무 콸콸 부어 눌러놓은 커피 가루들이 들떠버리지 않게 합니다.
5. 물 붓기: 뜸 들이기가 끝나면 60ml 물(커피:물=1:3)을 붓고 뚜껑을 닫습니다. (뜸 들이기 포함 총 80ml의 물을 붓습니다.)
6. 커피 추출: 물을 부은 지 1분 ~ 1분 30초가 되면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총 40 ml ~ 50ml가 되면 추출을 멈춥니다. 이때, 총 10분 ~ 12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7. 얼음과 혼합: 추출이 완료되면 커피와 연유를 섞은 뒤 얼음 담긴 컵에 옮겨 담습니다. 커피 농도가 너무 진하면 찬물을 적당량 부어줍니다. 저는 라테처럼 마시기 위해 360ml 컵에 얼음을 가득 채워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커피 맛과 단 맛이 나길 원한다면 220ml 정도의 컵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환상적인 커피와 연유의 조화
카페 쓰어다는 커피와 연유의 조화가 굉장히 좋은 커피 음료입니다. 10분에 걸쳐 추출된 아주 씁쓸하고 쌉쌀한 커피와 이 쓴 맛을 어느 정도 감추면서 단 맛을 올려주는 연유가 카페 쓰어다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고급진 믹스 커피를 마신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핀을 이용한 커피 추출 레시피 두 번째 카페 쓰어다 만들기를 알아보았습니다. 강렬한 커피와 달콤한 연유로 무장한 카페 쓰어다는 제대로 당을 충전해 주는 커피 음료입니다. 카페 쓰어다 한 잔과 함께 지친 하루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요?
베트남 핀 사용한 커피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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