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있는 주방 용품 아웃렛 방문 후 헤이리 예술 마을을 찾았습니다. 한 겨울이라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편하게 둘러보긴 좋았지만 추워서 오래 둘러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고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헤이리 안에도 많은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중 우연찮게 들어간 헤이리 예술 마을 카페 빅 핸드를 소개합니다.
헤이리 예술 마을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커피맛이 좋은 카페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엔 검색 후 커피를 마시려던 카페가 폐업을 했는지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근처의 여러 카페를 보다가 핸드 드립 메뉴가 있는 빅 핸드 카페를 들르기로 했습니다.
사장님은 음악가
사진은 없지만 카페 입구에 사장님이 음반을 냈다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고객은 한 팀 밖에 없었습니다. 기타를 치고 계시던 사장님은 저희가 들어가자 기타를 벽 거치대에 거치했습니다. 사장님은 음악가와 카페 주인 투잡을 하고 계신 듯했습니다.
카페는 넓었지만 밖에서 보는 것보다 작아 보였습니다. 내부는 크리스마스트리 등 크리스마스 DP를 여전히 유지하고 계셨습니다. 콘크리트 노출 인테리어는 모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레브라도 레트리버가 매장 한쪽에서 자리 잡고 졸고 있었습니다. 매우 얌전히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나이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외모로는 나이가 좀 있는 듯했습니다. 고객들이 많았다면 많은 관심을 보여 지금처럼 편하게 앉아 있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에는 판매용 굿즈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개성 있는 굿즈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벽에는 폴라로이드로 찍은 고객들과 강아지들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원두여서 아쉬운
커피, 아이스티, 에이드, 티, 스무디 등의 음료와 디저트 및 샌드위치 등의 메뉴가 있었습니다. 커피에 집중한 카페는 아니었습니다. 픽업대에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두 대가 보였습니다.
음료가격은 싸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광지(?) 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6.0)와 따뜻한 핸드 드립(7.2)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핸드 드립 커피 모두 하나의 블랜드 원두를 사용했습니다. 원두를 고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핸드 드립 메뉴를 구성할 거면 몇 가지 원두를 추가로 준비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협소한 공간
핸드 드립 장비가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핸드 드립 공간도 협소했습니다. 칼리타 드리퍼와 작은 드립 포트로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평소 핸드 드립 주문이 많지 않은 듯했습니다. 유리 서버가 별도로 있지 않고 커피잔에 드리퍼를 올려 바로 추출을 진행했습니다.
농도감이 아주 다른 두 커피
추출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핸드 드립 커피는 직접 서빙해 주셨습니다. 사장님은 핸드 드립 커피에 대해 진하면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에서는 살짝 탄향이 났습니다. 강배전 원두에서 나는 기분 좋은 탄향이었습니다. 첫 모금에 강배전 원두의 쌉쌀한 맛이 혀에 느껴졌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보다 진했습니다. 진한 커피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이긴 했습니다. 사장님이 진하면 이야기하라는 이유를 알만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강배전의 쌉쌀함과 뒤에 느껴지는 단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소 연했습니다. 첫맛에 느껴졌으면 하는 타격감이 적었습니다. 쉽게 마실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핸드 드립 커피의 진한 맛과 대비돼서 더 연하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헤이리 예술 마을에서 방문한 카페 빅 핸드는 음악가 사장님과 레브라도 레트리버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이 카페만의 캐릭터가 있진 않았습니다. 핸드 드립은 강배전 원두의 쌉쌀한 맛을 좋아하면 마실만 했지만 중·약배전 원두를 원하는 분들은 좋아할 맛은 아니었습니다. 커피를 즐기기보다는 헤이리 전체를 느끼다 살짝 쉬기 괜찮은 곳이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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