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가정용 커피머신을 집에 들여 홈카페를 만드는 게 트렌드였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커피머신을 구매하고 홈카페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홈카페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분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환경에 맞지 않은 커피머신을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맞는 가정용 커피머신 고르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가정용 커피머신의 종류
이번 포스팅에서 가정용 커피머신은 전기를 사용하여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를 말합니다. 가정용 커피머신은 크게 캡슐 커피머신, 전자동 커피머신, 반자동 커피머신, 자동 드립머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머신별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해 나의 커피 취향과 환경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우선 캡슐 커피머신과 전자동 머신은 커피 원두를 분쇄할 그라인더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캡슐 커피머신은 분쇄된 원두가 캡슐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필요 없고, 전자동 머신은 그라인더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자동 머신은 그라인더가 없으면 추출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미리 갈아놓은 커피는 추출 시 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저항이 안 걸려 추출이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분쇄된 커피는 30분만 지나도 그 향이 날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드립머신에 분쇄된 원두로 사용하면 그 원두의 맛을 제대로 끌어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라인더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 일들이 생깁니다. 원두를 분쇄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부지런히 청소해야 할 일들이 생깁니다. 분쇄 과정에서 생기는 커피가루, 분쇄 시 그라인더에 달라붙는 커피 오일 청소 등 조금은 더 부지런해져야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캡슐 커피머신
캡슐 커피머신의 장점
캡슐 커피머신의 장점은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캡슐을 넣은 후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또한, 청소하기도 간편합니다. 물통 청소와 간혹 스케일링만 하면 크게 문제 될 것 없습니다.
다른 커피머신과 달리 커피 맛과 향도 일정하게 나오기 때문에 맛없는 커피가 내려져 받는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원두의 캡슐들이 있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가형 전자동 머신보다 캡슐 머신으로 뽑은 커피가 더 맛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반자동 머신으로 잘못 내린 커피보다 맛있습니다.
머신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10만 원대 중반이면 기본적인 기능이 탑재된 캡슐 커피머신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캡슐 커피머신의 단점
캡슐커피 머신 캡슐커피 머신은 간편하고 손쉽게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커피의 맛과 향도 일정하게 유지되어 커피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캡슐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 맛이 일정하다는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면 더 맛있게 만들기도 힘들다는 말입니다.
반자동이나 혹은 머신이 아니더라도 핸드드립으로 잘 내린 커피를 캡슐 커피머신이 따라갈 수 없습니다. 우선 즉석에서 분쇄한 원두를 쓰기 때문에 향부터 차이가 납니다. 게다가 커피양도 적어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의 경우 두 개를 한 번에 사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캡슐가격이 저렴하다면 저렴하지만 비싸다고 보면 비싼 것 또한 단점입니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은 개당 가격이 690 ~ 790원 정도 합니다.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에 비하면 싸지만 캡슐 하나에 들어있는 커피량 (보통 7g 내외)을 감안하면 원두를 분쇄해서 마시는 편이 쌉니다.
누구에게 추천
집에 커피 추출도구가 없고 첫 커피 머신을 사려고 하는데 번거로운 걸 싫어한다면 캡슐 커피머신이 좋습니다. 캡슐 커피머신도 아침에 바쁘면 사용 안 하게 됩니다. 다른 머신들은 캡슐 커피머신에 비해 커피추출 시간도 꽤나 걸립니다.
밖에서 커피를 많이 마셔 집에서는 가끔 커피를 드시는 분들에게도 캡슐 커피머신은 좋은 선택입니다. 커피 원두를 사서 한번 개봉하면 맛과 향이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커피를 추출해서 원두를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캡슐 커피머신은 진공상태의 캡슐에 잘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 보관해도 맛과 향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집에 반자동이나 자동 드립 커피머신이 있더라도 추가로 캡슐 커피머신을 구매해도 좋을 듯합니다. 정말 바쁜데 커피를 내릴 시간이 없다면 캡슐 커피가 훌륭한 대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캡슐커피머신 브랜드로는 네스프레소, 일리 최근에 캡슐커피시장에 뛰어든 카누 등이 있습니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종류와 특징
요즘 홈카페를 많이 만듭니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번거로움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로 커피를 분쇄하고 적정 온도로 물을 끓여야 하며, 추출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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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동 커피머신
전자동 커피머신은 원두를 넣기만 하면 커피가 자동으로 추출되는 머신입니다. 머신 내부에서 커피 원두 분쇄와 탬핑 그리고 커피 추출이 자동을 일어납니다.
전자동 커피머신의 장단점
전자동 커피머신의 장단점은 캡슐 커피머신과 반자동 커피머신 그 중간에 있습니다.
전자동 커피머신의 장점은 캡슐 커피 못지않게 편리합니다. 원두만 넣으면 알아서 커피가 추출되고 기능에 따라 카푸치노, 카페라테 등도 자동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전자동 커피머신들은 자동 세척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청소도 편리합니다. 하지만, 캡슐 커피보다는 위생에 훨씬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커피 원두를 바로 분쇄하기 때문에 캡슐 커피머신에 비해 커피의 향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자동 커피머신에 비하면 원두의 특성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포터필터에 들어갈 수 있는 원두량이 반자동 머신에 비해 적고, 추출압력 조절 및 분쇄도 조절도 반자동 머신에 비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정량의 원두를 넣어놔야 하는데 해당 원두를 다 쓸 때까지 다른 원두로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캡슐이나 반자동 커피머신에 비하 안 좋은 점입니다.
가격 또한 캡슐커피와 반자동 머신(그라인더 포함) 사이에 위치합니다. 쓸만한 커피머신은 3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데 캡슐 커피머신보다는 비싸고 반자동 커피머신 (그라인더 포함) 보다는 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
개인적으로는 전자동 커피머신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편리함을 쫓을 거면 캡슐을 맛있는 커피를 쫓는다면 반자동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신선한 원두를 사용한다는 면에서는 캡슐 커피머신보다 낫습니다. 다양한 로스터리의 원두를 맛보고 싶은데 반자동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전자동 커피머신이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기술이 없어도 어느 정도 이상의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자동 커피머신은 머신 성능이 전부이기 때문에 (반자동 커피머신은 사용자의 실력도 중요한 요소) 어느 정도 이상의 성능이 필요합니다.
반자동 커피머신
반자동 커피머신은 카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커피 분쇄, 탭핑과 추출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손기술'이 필요합니다.
반자동 커피머신의 장점
반자동 커피머신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커피 분쇄도와 커피량, 탭핑 강도와 물의 온도 등 조절해 커피 원두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커피 원두도 원하는 때에 바꿔가며 내릴 수 있어서 환경이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있다면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카페라테, 카푸치노 등 다양한 커피 음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스팀 성능이 괜찮다면 라테 아트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전자동 머신보다는 부품이 적어 잔고장이 덜한 편입니다.
반자동 커피머신의 단점
반자동 커피머신의 단점이라고 하면 가격입니다. 커피머신뿐만 아니라 그라인더도 구매해야 하는데 이 둘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에스프레소 가능한 분쇄도를 가진 커피 그라인더는 꽤나 비쌉니다. 또한, 필요한 액세서리 구매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욕심내기에 따라 바텀리스 포터필터, 탬퍼 등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커피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은 커피에 대해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맛없는 커피가 추출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맛있는 커피를 먹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가격이 저렴한 반자동 커피머신을 구매하면 더 기술이 많이 필요합니다. OPV가 없어 과압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반자동 커피머신을 쓰면 커피 추출 이외에 덤으로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커피 분쇄 후 청소하는 것도 성격에 따라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머신을 청소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추천
반자동 머신은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맛있는 커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반자동 머신을 쓰려면 예열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루틴을 잘 세워야 합니다. 또한 커피에 대해 공부할 마음이 있고 다양한 변수들을 실험해 보길 좋아하는 분들이 사용하시면 기쁨과 좌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카페라테처럼 우유와 함께하는 커피 음료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라테 아트에도 관심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 드립 커피머신
자동 드립 커피머신은 드립 커피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탱크에 물을 채우고 분쇄된 커피를 필터와 장착한 후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자동 드립 커피머신은 미국에서 커피 메이커라고 불리는 것과 카페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드립머신은 많이 다릅니다. 일명 커피 메이커는 물의 양과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없는 구조로 커피를 묽게 희석해 마시는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 자동 드립머신은 물의 양, 유속 및 온도 조절 (혹은 이 중 하나라도)을 사용자가 세팅하거나 자동으로 세팅해 진짜 핸드 드립을 자동으로 해주는 기계를 말합니다.
자동 드립 커피머신의 장점
자동 드립 커피머신의 장점은 반자동 커피머신보다 간편하다는 것입니다.(캡슐이나 전자동보다는 불편) 물탱크에 물을 채운 후 원두를 분쇄해 필터에 넣고 필요한 세팅(커피 추출량 등)을 한 뒤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반자동이나 전자동 커피머신보다 구조가 간단해 고장 날 일이 적습니다.
자동 드립 커피머신의 장점은 캡슐 커피머신이나 전자동 및 반자동 커피머신들에 비해 깔끔한 맛을 냅니다. 핸드드립처럼 필터를 통과시켜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입니다. 머신의 성능에 따라 핸드 드립처럼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해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원두량과 물의 양을 조절해 1 컵에서 여러 컵까지 한 번에 추출할 수 있습니다.
자동 드립 커피머신의 단점
자동 드립 커피머신의 단점은 추출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핸드드립을 할 때처럼 커피추출 시 계속 커피를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최종 추출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바쁜 아침에는 효율적인 루틴이 필요합니다.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 음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비해 커피가 연하기 때문입니다. 이점은 핸드드립과 동일합니다. 머신의 성능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성능이 좋지 않은 머신은 한정적인 레시피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하려면 커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원두커피의 분쇄 정도, 커피량 및 물의 양이 커피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추천
자동 드립 커피머신은 커피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깔끔한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전자동이나 반자동보다는 자동 드립 커피머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 드립 커피머신은 어느 정도 커피에 대한 알아가고자 할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커피맛이 생각과 다르다면 분쇄도나 양을 조정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가정용 커피머신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포스팅에 내용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번거로운 게 싫은 사람도 맛있는 커피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면 그 번거로움을 즐길 수 있게 되니깐요.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 먹는 즐거움을 함께 알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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