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대한민국 바리스타 1세대로 널리 알려진 박이추 바리스타의 보헤미안, 김용덕 대표의 테라로사 등을 시작으로 커피도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카페가 생겨났고 어느 카페를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수많은 강릉 카페 중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강릉 카페 '주가커피'를 소개하려 합니다.
Main(主)은 커피
아내와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강릉 1박 2일 일정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커피입니다. 강릉 교동의 원조교동반점에서 교동짬뽕을 먹고 카페를 검색했습니다. 짬뽕을 먹고 너무 배가 불러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스페셜티 커피를 검색했습니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이 바로 '주가커피'입니다.
'주가커피'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주 씨 형제가 운영하는 카페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주(主, main)가 되는 것은 커피라는 뜻입니다. 즉, 커피의 질과 맛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이름입니다. 이러한 이름에 걸맞게 품질이 높은 스페셜티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인연인 커피
1,2층과 루프탑(방문한 날은 닫혀있었습니다.)으로 되어있는 카페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에는 고객은 없고 바리스타 한 분만이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카페 내부는 아주 깔끔했습니다. 콘셉트가 독특하거나 구조가 특별하거나 하지는 았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액자와 작은 화분들이 이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흰 벽에 걸린 액자와 창틀 위에 올려진 화분은 특이하지는 않지만 깔끔했습니다.
오픈 한지 3년 정도 되었다는 '주가커피'는 두 명의 주 씨 형제가 운영하는 듯했습니다. '주가커피'를 검색하던 중 '주가커피'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대표는 인터뷰에서 '커피를 하면서 많은 인연을 얻었고 이런 인연들을 통해 하루하루 행복이 쌓이고 있다. 커피를 통해 이어질 인연도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커피를 단순히 음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생각하니 커피에 더욱 진심일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저희가 주문하고 커피를 서빙받는 동안 들어온 여러 손님들과 바리스타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관광객보다는 단골고객들이 많은 듯했습니다.
커피와 대화
'주가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고품질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다는 것 점입니다.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선별하여 직접 로스팅함으로써 각 원두가 지닌 독특한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와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는 핸드드립 커피, Non Coffee 음료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니 커피 취향을 물어보고 원두를 제안해 주었습니다. 온두라스 엘 그라빌레오 아이스커피와 케냐 기티투 AB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커피 추출을 하는 동안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라는 검색어로 찾아왔다는 저희의 이야기에 스페셜티 커피라는 개념자체가 약간은 모호해지고 있지만 최대한 좋은 품질의 원두를 사용해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손님들이 카페로 들어온 관계로 이야기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손님들과의 대화를 즐겨하는 듯했습니다.
티 같지만 연하지 않은 커피
EK43 그라인더와 펠로우 드립 포트,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핫은 1 인용, 아이스는 2인용 드리퍼를 사용했습니다. 아이스의 경우 커피 농도가 높아야 해서 원두량을 많이 사용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주문한 온두라스 엘 그라빌레오 아이스커피와 케냐 기티투 AB 커피를 들고 2층에서 마셨습니다.
케냐 커피의 질감은 티 같았지만 맛이 연한 건 아니었습니다. 산미가 아주 도드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건 애프터가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약간의 씁쓸한 맛이 뒤에 감돌았습니다.
온두라스 아이스도 질감은 티와 같았고 케냐와 마찬가지로 연한 건 아니었습니다. 플로럴 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온두라스는 끝맛까지 깔끔했습니다. 두 커피 중 온두라스 커피가 마음에 들어 원두도 같이 구매했습니다. 온두라스는 미디엄 라이트로 로스팅되었습니다.
강릉의 수많은 카페 중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강릉 카페 '주가커피'를 소개드렸습니다. 강릉에서 뷰가 예쁜 카페들을 선택해도 좋지만 커피에 진심인 카페를 들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주가커피' 커피에 진심인 주 씨 형제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 한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강원도 동해안 카페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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